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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디 숲의 다른 고양이들

2011. 12. 27. 17:09촬영 '11.11.22-24키스디 숲에는 마당이와 삼식이 말고도 고양이가 더 있다. 경계심이 많아 좀처럼 사진 찍기 힘든 녀석들. 둘이 함께 잘 다닌다.흰색에 얼룩무늬는 삼식이보다 작은 아기 고양이고, 옆에 검은 앤 한쪽 눈이 안 보인다. 회사 일로 출장 갔다 일주일만에 다시 나타났더니, 다 없어지고 이녀석만 남아 있었다.사진은 출장 가기 전... 지금은 없어진 아이들이 멀쩡히 다시 다 돌아왔다.영역이 넓은 모양이다. 다른 데서도 밥을 잘 먹고 있었겠지. 표정이 심상치 않은 턱시도 고양이. 늘 혼자 있고, 행동은 느린데, 다가가면 무조건 하악질만 한다.심지어 내가 주는 밥도 안 먹는다. 보는데서 안먹는 길냥이라도 놔두고 떠났다가 한시간쯤 뒤 다시 오면 밥이 사라지고 없는..

삼식이 그루밍

2011. 12. 12. 02:55촬영 '11.11.20 - 21 간만에 햇볕 잘 들던 날, 삼식이가 그루밍을 한다.연속 촬영으로 68장을 찍었는데,몇장만 뽑으니 그림이 잘 안 사는 거 같아. (동영상도 있는데...) 혀로 앞발을 싹싹 앞발로는 얼굴을 싹싹 뽀샤시 해져서 동그랗게 해바라기... 눈 부신 태양 아래 낙엽을 밟으면서...이젠 이렇게 가까이서 찍을 수 있게 된 것에 그저 감격!

마당이와 삼식이

2011. 11. 29. 00:07'11.11.17-18 촬영밥 먹을 때 사이 좋은 마당이와 삼식이처음엔 같이 먹다가삼식이가 양보 다음엔 마당이가 양보해 준다 삼식이 밥 먹는 동안 짬을 내서 그루밍도 잠깐 숲 속에 알이라도 품은 듯. 저리 앉으면 한참 동안 꼼짝도 안 한다. 적어도 내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저 뽀송뽀송한 털과 똘망똘망한 눈빛. 명묘다. 반면, 마당이는 표정이 좀 미련해 보인다. 애교 만점 개냥이지만... 마당이가 좋아하는 칠엽수 자리 차 밑에 엉덩이를 갖다 대고 뜨뜻한 열기를 느끼고 있는 듯...

고양이 '11.11.16

2011. 11. 23. 21:54고양이를 번호로 부르는게 좀 삭막한 듯하여, 자주 보이는 녀석들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다. 안뜰을 누비는 삼식이. 삼호라고 부르던게 익숙해져서, 삼자 돌림. 식당 가는 길에 들어누워 있는 키스디 공식 회사 고양이, 마당쇠.회사 앞마당에 젤 마니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녀서 딱 마당쇠. 요 때만 해도 날도 따뜻하고 좋아서 잘 돌아다니는게 눈에 띄었는데 또 최근 며칠 안 보인다. 삼식이가 요즘 자주 가는 장소 중 하나인 빗자루 쌓아둔 곳. 삼식이가 좀처럼 아스팔트나 보도블럭 위에 발을 들여 놓는 법이 없는 데 비해 마당쇠는 회사 내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차 밑으로도 잘 기어들어가 숨고, 사람들이 우루루 지나가는 길에도 밟고 지나가도 될 정도로 드러 눕는다. 삼식이와 마당쇠가 함께 ..

고양이 '11.11.14-15

2011. 11. 18. 00:10안 뜰에서 식빵 굽는 3호 3호 밥 먹는 동안 옆에서 망 보는 1호. 둘의 관계를 가늠하기 힘들다. 어쨌든 핏줄이 아니라 할지라도 식량이 비교적 풍족하면 길냥이끼리 서로 협력하기도 하고 사회성을 보이기도 한단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따사로운 오후에 증명사진. 난 왜 옆에 있는 나무가 마치 3호 얼굴 각 잡아 주는 걸로 보이지? 그루밍하는 장면. 3호는 별로 지저분한 곳도 잘 안 가고 그루밍도 열심히 해서 털이 뽀송뽀송하다. 밥 가지고 줬다 안 줬다 장난을 좀 쳤더니 안 뺏기려고 그릇을 앞발로 잡고 있다. 밑에 낙엽 밖에 없는데 뭘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는지 모르겠음. 수풀 속에 있는 걸 찍을 땐 멍한 표정이 많았는데, 햇살이 눈부셔서 그런지 요즘은 째려 보는 사진이 ..

고양이 '11.11.13

2011. 11. 16. 00:53옛날엔 저 수풀 속에 숨어서 절대 안 나오던 3호.밥을 가지고 가면 "이 안에 넣어 주고 넌 저~기 가 있어" 이런 식이었다.그동안 나도 충분히 갖다 바쳤다. 이젠 니가 나와서 먹어라. 안 그래도 요즘 활동 반경 넓어진 3호. 가볍게 내려 온다. 근데 내가 코 앞에 있으면 여전히 밥을 안 먹으려고 한다.3호: "왜 안 가고 서 있냐. 밥 먹기 불편하게 시리" 3호: "니가 저리 꺼질 때까지 난 안 먹겠어." 이때, 나타난 1호1호: "야, 너 밥 앞에 두고 뭐하냐?"3호: "허걱." 1호: "밥 생각이 별로 없어? 안 먹을 거야?"3호: "아니, 그게 아니라..." (삐질) 1호: "안 먹을 거면 내가 먹는다. 웃샤."3호: "아, 이거 정말..." 3호: "젠장, 내가..

고양이 '11.11.10

2011. 11. 11. 21:38 언제나처럼 식당 앞 숲속에서 못 보던 아기 고양이가 하나 있다. 3호보다 더 어려 보인다. 1호 먹으라고 밥을 줬는데, 첨엔 1호가 먹더니 나중엔 아기 고양이한테 먹으라고 양보해 준다. 자기 자식인가? 고양이가 남의 자식한테 저렇게 밥을 나눠주기도 하나? 모르겠다. 내가 알기로 1호 수컷인데... 확실친 않음. 애기 챙겨 주느라고 지쳤는지 1호 칠엽수 옆 휴게소에서 잔다. 겁이 많은 2호. 왠일로 오픈된 공간에 떡하니 있다. 계단 내려오다가 실내에서 창문 통해 찍음. 밖으로 나가서 보려고 갔더니 왠걸 숨는다. 식사 후 1호는 자러 가고 이 아기고양이만 남았다. 저 안에서 몇시간 동안 꼼짝도 않고 있더라.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 아기 고양이 ..

고양이

2011. 11. 11. 01:32늘 그 자리에 밥을 차려 줬다. 이젠 밥 주는게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나와서 밥을 먹는 3호.1호도 이제 간만에 한가롭게 밥을 먹는다. 3호는 작고 귀엽지만 밥만 먹고 맨날 도망가서 재미 없다. 대신 1호는 사람과 참 잘 어울린다. 이 모 기사님 말에 의하면 1호는 우리 회사에서 태어났고, 아기 때부터 직원들이 밥을 먹이면서 키운 고양이라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점심 먹고 나와 보니 사람 다니는 길 위에서 발라당... "잠깐, 이건 찍지마~!" (이미 찍었지롱. 인터넷에 올라간다. 루루) 3호. 밥은 아까 줬지만 숲으로 들어가 서 있으니 또 슬그머니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더 이상 전진하지 않고 물끄러미 쳐다만 본다. 왜냐하면 안뜰에는 1호가 떡하기 버티고 있기 때..

12일 만에 다시 나타난 1호

2011. 11. 10. 01:55요즘 키스디 숲은 거의 3호가 차지하고 있다. 아직 아기냥인 3호에게 이 숲은 좀 분에 넘치는 영역이다. 가끔씩 2호와 5호가 보이곤 했지만, 아무래도 그들의 베이스는 다른 곳이고, 키스디는 가끔씩 원정 오는 장소이다. 매일 거의 빠짐 없이 보이는 놈은 바로 이 3호. 길고양이는 자식을 낳아 길러 석달 정도가 지나 자식이 독립할 수 있게 되면 어미는 영역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다른 영역을 찾아 떠난다고 들었다. 나도 처음엔 1호가 그런 갸륵한 모성의 주인공이겠거니 생각하면서 감동했었다. 문제는, 우리 동네 근처 어디에서도 우리 회사 만한 고양이 명당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을 헤매다 1호는 문득 우리 키스디가 그립진 않을까 생각했더랬다. 저녁 산책을 나왔는데 어둠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