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15

고양이가 죽었다

지난 금요일 점심 먹고 여느때처럼 고양이 밥 주러 식당 앞 바깥계단으로 갔더니 고양이 한마리가 죽어 있었다. 무서워서 가까이 갈 수는 없었는데 무늬가 요새 자주 보이던 3호와 같아서 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3호가 죽었는 줄만 알았다.다음날 휴일인데 혹시나 해서 회사에 나와 봤다. 아무래도 고양이가 죽어 있는 걸 경비 아저씨한테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갔는데, 왠걸 3호가 살아서 돌아 다니고 있었다.3호 한테 밥을 주고 경비 아저씨한테 가서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다른 직원 분을 데리고 삽을 가지고 오셨다. 아저씨들은 고맙게도 죽은 고양이를 숲에 묻어 주셨다. 덕분에 가까이서 모습을 봤는데 노랑 무늬인 건 3호와 비슷하지만 훨씬 큰 녀석이었다. 아저씨들 말로는 키스디에서 가장 최근에 태어난 삼형제 중 막..

길고양이 2025.04.15

삼색이가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 앞에서 거침 없이 울어대고 발라당하던 성격 좋은 1호가 이제 잘 안 보이게 됐다.아무래도 3호의 엄마라 생각되는데,어미 길냥이는 새끼가 자라면 영역을 물려 주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뭐 씩씩한 놈이니 어디 가서 잘 살고 있겠지만 문제는 이제 남아 있는 3호는거의 울지도 않거니와 나만 보면 아직 도망간다.열심히 밥을 줘서 꼬시는 중인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 최근에 삼색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발견한 키스디 다섯번째 고양이) 울지 않는 3호와 달리 이 녀석은 경계심은 많은데 숲속에 숨어서 잘 운다. 아직 내공이 짧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울음소리가 발정기때 짝짓기 하는 소리가 아닐까 한다.삼색이는 암컷 밖에 없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 확인해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

길고양이 2025.04.15

밥먹는 고양이

둘이 가족이거나 매우 친한 사이인 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1호가 잘 안 보이고 3호만 잘 보인다.예전에 자주 보이던 1호는 이제 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 녀석은 오후 쯤에 나오면 꼭 있다.연구원 전역을 돌아다니는 1호에 비해 3호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활동 영역이 좁아 보인다.그렇다고 꼭 이 숲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밥도 주면 잘 먹는다. 성묘용 건사료와 아기묘용 생선사료를 같이 주는데 보는 데선 생선만 날름 먹고 자리를 뜬다. 근데 다음날 와 보면 건사료까지 싹 비워져 있다. 밥먹는 중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식사후 다시 멍한 모습... 예민해서 그런지 구르거나 울거나 노는 걸 거의 못 봤다. 맨날 같은 장소에서 밥먹는 모습만 찍으려니 이제 좀 지겹네.여기 저기 돌아다니고 ..

길고양이 2025.04.15

1호와 3호는 아는 사이였다

오늘의 고양이 관찰을 통해 새로운 결 몇개 알았다. 내 근처에도 안 오던 3호. 밥을 주면서 꼬셨더니 이젠 제법 가까이서 카메라를 들이 대도도망을 안 치게 되었다. 유아용 고등어 팩은 다 먹은 관계로 그냥 성묘용 건사료를 줬는데, 그래도 잘 먹는다. 밥 대충 다 먹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 갑자기 담 밖으로 나가길래 나도 담을 넘었다. 좁은 담벼락에 앉아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내가 옆에서 자꾸 알짱대니깐 "다시 들어가 말어" 하면서 시위를 한다. 나 말고 밥을 주는 사람이 또 있었다.담벼락 맞은 편 빌라에서 한 분이 나오셔서 고양이 한테 막 말을 걸더니길 위에 사료를 뿌려 놓고 갔다.동네에 있다 보면 길냥이들한테 적대적인 사람도 많이 보게 된다는데이 동네는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다행... ..

길고양이 2025.04.15

우리 회사 고양이들

냥이 1호. 내가 만져본 유일한 놈이며, 울음 소리를 내는 유일한 놈이기도 하다.사람을 봐도 겁을 안 내고 도망도 안 가고 재롱도 잘 떤다. 냥이 2호. 요때 딱 한번 보고 못본 냥이. 냥이 3호. 넷 중 제일 어리다. 숲 속에서 두 번 봤는데, 아직 숲 밖으로는 안 나오고 있음. 냥이 4호. 우리회사 고양이들은 함께 있는 걸 보는 일이 없는데 얘는 1호와 일정 거리를 두고가만히 쳐다 보고 있더라.

길고양이 2025.04.15

낮에 처음으로 본 3호

2011. 10. 24. 22:53내가 회사에서 발견한 네마리 중 가장 어린 3호.밤에 딱 한번 봤고, 경계심이 너무 많아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는데낮에 처음으로 발견해서, 아기 고양이용 고등어 팩으로 꼬셨더니약~간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비도 내렸고, 바람이 불고 날씨고 갑자기 엄청 추워졌다.아무리 봐도 이곳에 둥지가 있는 거 같진 않고잠은 어디 다른 데 가서 자는 거 같은데...

길고양이 2025.04.08

오늘 처음 본 키스디 냥이

2011. 10. 23. 02:15키스디 숲속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다.첫째가 아주 특이한 놈이라, 사람한테 막 다가 오지만나머지 놈들은 경계가 심하고 조금만 다가가도 도망가기 때문에우리 눈에 띌 일이 별로 없었던 거다.오늘 본 이 녀석은 키스디 4호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줬더니 1호가 나와서 열심히 밥을 먹는데저기 멀리서 4호가 저렇게 앉아서 쳐다 보고만 있었다.나는 물론이고 1호에게도 다가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키스디 숲속에서 지금까지 본 고양이는 모두 네 마리인데같이 어울리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다.서로 친하게 지내고 그러면 좋을텐데...

길고양이 2025.04.08

숲에선 고양이가 더 살고 있었다

2011. 10. 21. 21:46아침에 국기게양대 뒤 숲속에 갔더니 밥그릇은 깨끗이 비워져 있었는데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낙엽이 깨끗이 쓸어 모아져 있는 걸로 봐서아마 고양이가 있었더라도 혼비백산했을 거 같다.빈 그릇에 사료를 가득 채워두고 연구실로 들어갔다.점심 때 나와 보니 한마리가 나와 있는데가만 있자, 늘 보던 놈이랑 다른 녀석이다.이름은 잘 못 짓겠고, 첫째랑 구분하기 위해 이 놈은 둘째그러고 보니 그저께 봤던 녀석이 아마 이 녀석이 아닐까 싶었다.늘 보던 첫째는 어제도 그랬지만 날 경계하거나,내가 가까이 간다고 해서 사정없이 내빼거나 하지 않는다.(오히려 내가 가면 따라 온다.)어제 내 옆에서 수 없이 발라당을 했었는데집에 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길냥이의 발라당은 "밥달라"는 의사 표시란다...

길고양이 2025.04.08

보름 만에 다시 만난 키스디냥

2011. 10. 20. 22:56뭔 일이 있었던 게 틀림 없다.매를 맞았거나, 아니면 그 동안 내가 밥을 안 줘서 삐졌거나10월 들어 통 얼굴 보기 힘든 그 녀석보름 전 아주 오랜만에 한번 만났을 땐내가 반가와서 쫓아갔더니하필이면 녀석이 끙아 하고 있을 때 아는 척을 해서 그랬는지나한테 막 신경질을 부리고 손도 할퀴었다.마트에서 고양이 밥을 새로 사다 놨는데그 후로 보름 동안 난 한번도 키스디냥이를 못봤다.그래도 하루에 한번은 꼭 보셨다는 현관 경비아저씨는최근엔 없어진거 같다고 하셨다.고양이를 싫어 하시는 한기사님한테안면 몰수하고 여쭤 봤다."최근에 고양이 못 보셨어요?""아침에 식당 앞에서 잠깐 있다 가더라고..." 올커니어제밤에 깜깜한 데 나와서 식당 근처를 집중적으로 뒤지다가마침내 녀석을 발견하는..

길고양이 2025.04.06

과천 갈현동

2011. 10. 17. 00:00과천 갈현동은 갤러리 까페 봄이랑 소담이란 숯불구이 정식 집이 있는 아주 한적한 시골 동네다.길냥이들이 여러 마리 보였는데 사람들이랑 그다지 친해 보이진 않았다.따뜻한 햇살 아래 털정리 하는 녀석이랑 사람이 무서워서 피해 다니는 어린 녀석 하나 카메라에 담음.여러 마리 더 있었는데 나머진 찍진 못했고,길가에 죽어 있는 아기 고양이 한마리도 있었는데...

길고양이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