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8. 15:44
2008년에 새로 나온 신작 카드 게임입니다. 보통 배우기 쉬운 게임은 금방 싫증이 나고, 복잡한 게임은 일단 배우고 나면 재밌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도미디언은 이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훌륭한 게임입니다. 단순한 룰과 깔끔한 경기 방식에 무궁무진한 응용성까지 갖추어, 초보자나 숙련자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4인 용이고, 보통 30분 이내에 한 경기가 끝이 납니다. 카드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게임이라 세팅 시간도 짧고, 이래 저래 한국인들의 스타일에도 맞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처음에 열장의 카드를 받고 시작합니다. 일곱장은 일원짜리 돈으로 되어 있고, 세장은 1점 짜리 승점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카드들을 받으면 잘 섞어서 안보이게 덮어 놓습니다. 이걸 덱(deck)이라 부릅니다.
그 밖에 테이블에는 10장의 왕국 카드(대부분 액션카드임)와 세 종류의 돈 카드(각각 1원, 2원, 3원), 세 종류의 승점카드(각각 1점, 3점, 6점), 및 저주카드(-1점)가 펼쳐져 있습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자기 덱에서 맨위부터 다섯장을 꺼내 듭니다. 승점과 돈만 섞어 놓은 덱이기 때문에 처음엔 승점과 돈이 적당히 섞여서 다섯장이 나올 겁니다.
그림 예에서는 두 장의 승점과 세 장의 돈이 나와 있습니다. 총 3원의 돈이 나왔다는 것은 3원짜리 카드를 한 장 가져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영어로 buy라고는 해 놨지만 돈을 내는 건 아니고 가진 돈을 보여주기만 하고 원하는 카드만 가져 오면 됩니다.)
모든 카드는 가격이 있습니다. 왼쪽 아래 금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숫자가 가격입니다. 그림에 나와 있는 Cellar를 예로 들면, 손에 있는 돈이 2원 이상 있으면 가져갈 수 있는 카드인 겁니다.
카드를 가져 왔으면, 가져온 카드와 들고 있던 다섯장은 덱 오른쪽에다가 쌓아 둡니다. 이미 사용한 카드 더미를 디스카드(discard)라 부릅니다. 다음 차례에는 아직 사용되지 않은 덱에서 다섯장을 맨 위부터 꺼내고, 만일 카드가 모자라면 디스카드 더미를 다시 잘 섞어서 덱으로 옮긴 뒤에 또 맨 위에서 필요한 나머지 카드를 가져와서 보충합니다.
두번째 자기 차례에서는 덱에 아직 다섯장의 카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왕국 카드가 없습니다. 대신 내가 샀던 왕국카드는 디스카드 더미에 들어갔다가 다시 섞여서 덱으로 넘어 왔을 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세번째 차례에서부터는 "액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세번째 이후의 차례에서 내가 하게 되는 플레이 순서는
1) 행동 (action, 왕국 카드 한장 쓰기)
2) 구매 (buy, 손에 있는 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카드 한 장 가져 오기)
3) 정리 (clean-up, 가져온 카드와 사용한 카드를 디스카드 더미에 쌓아 둔 다음에 덱에서 다시 다섯장을 가져와 손에 들기)
이렇게 됩니다. 구매를 할 때마다 자기 덱의 카드가 점점 늘어납니다. 승점이 많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거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승점 카드만 사 모으게 되면 아무 기능도 없는 승점 카드만 손에 들고 있게 되어 발전을 못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처음엔 돈이나 왕국 카드를 적당히 사 모으면서 세력을 키웠다가 적당한 시점에 승점 카드를 사 모아서 점수를 올리는 겁니다. 왕국 카드는 자신의 덱을 효과적으로 성장시키고 관리하기 위한 여러가지 액션들로 구성됩니다.
5원짜리 카드인 Laboratory를 예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원래 다섯장의 카드를 덱에서 꺼내 손에 들게 되어 있고, 액션은 한 턴에 한 번만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만 이 카드를 사용하면 두장의 카드를 더 덱에서 꺼내어 총 일곱장의 카드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고, 액션도 한번 더 할 수 있습니다. 이미 Laboratory로 한 번의 액션은 한 거기 때문에 손에 다른 액션 카드가 한장 더 있으면 그걸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이 조합된 Market이란 카드에는 네 가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카드를 한장 더 덱에서 꺼내 손에 들 수 있고, 한번의 액션을 더 할 수 있으며, 원래 한 턴에 한장의 카드만 살 수 있는 것을 한장을 더 살 수 있고, 카드를 살때 손에 들고 있는 돈보다 1원 더 비싼 카드까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듯, 왕국 카드의 기능은 카드 안에 써 있는 짧은 내용에 따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그때 그때 읽어서 익히면 됩니다.
경기는 6점짜리 승점카드(프로방스라고 합니다.)가 전부 동이 나거나, 혹은 테이블에 펼쳐져 있는 카드 덱들 중 (왕국 10, 돈 3, 승점 3, 저주 1 = 총 17 덱) 3개의 덱이 동이 나면 종료됩니다. 경기가 종료 되었을 때, 자신의 카드 덱을 전부 세어 승점이 제일 많은 사람이 이깁니다. 룰은 여기까지입니다. 보시다시피 매우 간단합니다.
왕국 카드는 한 경기에 열종류만 골라서 쓰게 되지만 박스에는 전부 25종류의 왕국 카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25 C 10=3,268,760가지 종류의 게임 조합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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