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20일. 벌써 6년 전입니다.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서 고양이 까페의 분양 글들을 매일같이 구경하다가 한 녀석이 눈에 밟히게 됐습니다. 생후 3개월 정도로 추정되는 아기 고양이 티를 막 벗기 시작할 무렵의 고등어였는데, 구조 당시 꼬리에 고무줄이 감겨 있어서 꼬리 절반이 괴사 상태였다고 합니다.

 

어느 착한 분이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 꼬리 절단 수술을 했고, 데려가서 키울 사람을 찾는다는 공고를 인터넷 고양이 까페에 냈습니다. 태어나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 본 경험이 없어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용기를 내서 결국 연락을 했습니다.

 

지금도 내 인생에 제일 잘 한 결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삼순이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보호자를 만나러 갔을 때 처음 본 삼순이는 이미 어른인 다른 고양이 세마리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새로 사 온 이동장 문을 열었더니 알아서 들어가더라는...

 

 

처음 집으로 데려 왔을 때 모습입니다. 낯선 곳에서 겁을 먹어서 어두운 곳에 짱박혀서 한동안 나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삼순이가 앉을 곳과 밥과 물을 차려 놨었는데, 밝은 곳으로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렸습니다. 이 사진은 처음 집에 온지 닷새 뒤에 찍은 겁니다. 여기 저기 둘러보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조금은 안정을 찾은 듯 보였습니다.

 

 

나중엔 이렇게 의자에 올라가 잠을 자기도 했지요.

 

 

장난감을 흔들면 좋아라 했습니다. (카메라가 안 좋아서 쫓아 다니는 장면은 다 실패ㅡㅡ;)

 

 

저 때는 저 빨간 담요를 좋아했는데, 삼순이는 같은 물건을 오래 좋아하진 않았고, 깨끗한 걸 좋아해서 담요나 쿠션 같은 건 자주 빨아줘야 깔고 앉곤 했습니다.

 

 

처음 사준 캣타워. 처음엔 잘 갖고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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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uja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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