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Citadel)

보드게임 2018. 3. 23. 13:22

시타델은 여덟 가지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견제, 또는 발전을 통해 자신의 왕국을 건설해 가는 게임입니다.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의 대상이 되는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알아 내야 하는데, 누가 어떤 캐릭터를 선택했는지는 약간의 힌트만 주어져 있을 뿐 내가 알고 있지 못합니다.

 

한편, 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발전에 필요한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며 동시에 상대방의 공격을 피해야 합니다. 뻔한 캐릭터를 선택하면 공격 받기 십상이고, 필요한 캐릭터를 선택하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는데, 이렇게 상대와 나 사이에 캐릭터 선택을 놓고 벌어지는 수 싸움이 이 게임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여덟 가지 캐릭터들입니다. 캐릭터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1) 암살자(Assassin), 2) 도둑(Thief), 3) 마술사(Magician), 4) 왕(King), 5) 추기경(Bishop), 6) 상인(Merchant), 7) 건축가(Architect), 8) 장군(Warlord)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캐릭터의 번호는 각각의 캐릭터가 플레이되는 순서입니다.

 

 

구역(district) 카드입니다. 결국 이 구역을 누가 먼저 많이 짓느냐로 게임의 승부가 결정납니다. 

 

 

그 밖의 피스들입니다. 노란색의 크라운 카운터는 왕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왕이란 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첫번째 플레이어가 먼저 캐릭터를 선택하고 다음 플레이어는 남은 캐릭터들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번째 플레이어는 캐릭터 선택에서 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경기는 2인용부터 7인용까지 가능하지만 일반 룰이 적용되는 경기는 4인용에서 6인용입니다. 먼저, 4-6인용을 중심으로 경기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 준비

 

여덟장의 캐릭터 카드를 따로 준비해 섞어 놓고, 디스트릭트 카드를 따로 섞어서 안보이게 쌓아 둡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금 두개와 디스트릭트 카드 네 장을 갖고 시작합니다.

 

- 라운드 순서

 

경기는 매 라운드마다, 1) 캐릭터를 선택하고, 2) 캐릭터 순서 대로 액션을 하고, 3) 구역을 건설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라운드가 끝나면 캐릭터를 다시 회수하여 다음 라운드에서 다시 반복합니다.

 

캐릭터 선택

 

크라운 카운터를 가진 사람이 첫번째 플레이어입니다. 경기 초반에 첫번째 플레이어는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합니다. 첫번째 플레이어는 여덟장의 캐릭터 카드를 잘 섞어서 그중 한 장을 랜덤하게 뽑아서 카드가 안 보이게 테이블 중앙에 놓습니다. 이 카드는 이번 라운드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다음엔 카드를 랜덤하게 뽑는데 이번엔 카드가 보이게 뒤집어 테이블 중앙에 놓습니다. 이 카드 또한 이번 라운드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뽑아서 안 보이게 놓는 캐릭터 카드는 언제나 한 장이지만, 보이게 놓는 카드는 몇인용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4인용에서는 두장, 5인용에서는 한장을 보이게 놓고, 6-7인용에서는 보이게 놓는 카드가 없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캐릭터 카드 중에서 선택을 할 차례입니다. 첫번째 플레이어가 한장을 선택한 뒤 왼쪽 옆 사람한테 남은 카드들을 넘깁니다. 다음 사람도 캐릭터 선택을 하고 또 남은 카드를 옆사람에게 넘겨 주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마지막 플레이어는 두 장의 남은 캐릭터 카드를 받게 됩니다. 마지막 사람은 이 중에서 한장을 선택하고 남은 카드를 보이지 않게 테이블 중앙에 놓습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나누어 갖고 나면 모든 플레이는 다른 플레이어가 무슨 캐릭터를 갖고 있는 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진 않지만 약간의 힌트를 얻게 됩니다.

 

액션

 

캐릭터 나누기가 끝났으면 이젠 캐릭터 순서대로 액션을 할 차례입니다. 1번 캐릭터부터 순서대로 캐릭터를 공개하고 액션을 합니다. 액션에는 캐릭터랑 상관 없이 하는 일반 액션과 각각의 캐릭터만이 할 수 있는 특수 액션이 있습니다. 일반 액션이란, 다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하는 것을 말합니다.

 

 1. 금 두 개를 받는다. 또는,

 2. 구역카드 덱에서 구역 카드 두 장을 뽑아 와서 보고 한장을 가지고 한 장을 버린다.

 

캐릭터의 액션은 자기 액션 순서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각각 캐릭터들의 능력을 설명하겠습니다.

 

 

1) 암살자(Assassin) - 캐릭터 하나를 지목하고 죽입니다. 죽은 캐릭터는 그 라운드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대신 암살자는 1번 캐릭터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캐릭터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굴 죽일지를 정해야 합니다. 암살당한 캐릭터는 일단 자신을 밝히지 않고 있다가 자기 캐릭터가 공개되는 순서가 왔을 때 자신의 정체와 자신이 죽었음을 알립니다.

 

 

 

2) 도둑(Thief) - 캐릭터 하나를 지목하면 지목된 캐릭터를 가진 사람으로부터 가진 금을 전부 뺏어 옵니다. 단 암살자와 암살자에게 죽은 캐릭터의 돈을 뺏을 수 없습니다. (암살자와 마찬가지로, 도둑의 타겟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알리지 마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도둑에게 가진 금을 주면 됩니다.) 

 

 

 

3) 마술사(Magician) - 둘 중에 하나를 할 수 있습니다.

 1. 손에 들고 있는 구역 카드 전부를 몇장인지 상관 없이 다른 플레이어의 구역 카드 전부와 맞바꿉니다. 마술사가 구역 카드를 한장도 안 갖고 있는 경우엔 다른 플레이어의 구역 카드를 전부 그냥 뺏어 오는 겁니다. (이건 암살자나 도둑이랑은 달라서 캐릭터를 지목하는 것아니라, 그냥 사람을 지목하는 겁니다.) 또는,

2. 원하는 장수 만큼 구역 카드를 버리고 구역 카드 덱에서 같은 장수 만큼의 구역 카드를 가져 옵니다.

 

 

4) 왕(King) - 여기서부터 색깔이 있습니다. 왕 캐릭터의 번호를 보면 노란색 동그라미에 4라고 써져 있습니다. 왕은 크라운 카운터를 가지고 다음 라운드에서 첫번째 플레이어가 됩니다. 또한 자신이 건설한 구역 카드들 중 노란색 카드가 있으면 그 카드의 갯수 만큼 금을 하나씩 가져 옵니다.

 

 

5) 추기경(Bishop) - 8번에 보면 장군(Warlord)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는 다른 플레이어의 구역을 파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기경의 구역은 장군이 파괴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추기경은 파란색 캐릭터입니다. 왕과 마찬가지로, 자기가 건설한 파란 구역의 갯수 만큼 금을 받습니다.

 

 

6) 상인(Merchant) - 상인은 자기 액션을 한 뒤에 금을 하나 더 받습니다. 자기가 지은 초록색 구역카드 갯수만큼 금을 받습니다.

 

 

7) 건축가(Architect) - 일반 액션에서 누구나 한 장까지는 구역카드를 가져 올 수 있지만 건축가는 여기에 두 장의 구역카드를 추가로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구역을 건설하는 순서에서 다른 캐릭터를 가진 플레이어들은 단 한장의 구역만 건설할 수 있지만 건축가는 돈만 있다면 한번에 세 장까지 구역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8) 장군(Warlord) - 다른 플레이어가 건설한 구역 한 장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구역을 파괴하기 위해선 구역을 건설할 때 낸 비용보다 금 하나가 적은 비용을 내야 합니다. 또한, 자기가 지은 빨간색 구역 카드의 숫자만큼 금을 받습니다.

 

구역 건설

 

액션이 끝나고 나면 구역을 하나 건설할 수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구역 카드 중 원하는 카드를 해당하는 건설 비용을 지불하고 카드가 보이게 자기 앞에 놓으면 하나의 구역을 건설한 것입니다. 아래는 구역 카드의 한 예입니다.

 

 

배틀필드라는 구역 카드입니다. 왼쪽에 있는 세개의 동그라미는 건설 비용이자, 그 구역의 포인트입니다. 금 세개를 내고 지을 수 있으며, 짓고 나면 3 포인트에 해당합니다. 왼쪽 아래의 빨간 동그라미는 빨간색 구역 카드라는 뜻입니다. 즉, 배틀필드를 짓고 나면 내가 장군(Warlord) 캐릭터를 선택했을 때 금 하나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구역 건설에는 한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같은 이름의 구역은 하나만 지을 수 있습니다. 즉 한 플레이어가 배틀필드 하나를 건설했으면 그 플레이어가 배틀필드를 또 건설할 수 없습니다.

 

경기 종료

 

한 라운드에서 어느 한 플레이어가 여덟개의 구역을 건설하고 나면 그 라운드를 끝으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즉, 누군가 먼저 여덟개의 구역을 건설했어도 마지막 캐릭터까지 플레이를 끝내야 합니다. 누군가 여덟번째의 구역을 짓고 나서 그 라운드 맨 마지막에 장군(Warlord) 캐릭터를 가진 플레이어가 그 여덟번째 구역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설명서에 여기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아마도 라운드가 끝났을 때 여덟개의 구역을 무사히 건설한 플레이어가 없으면 경기는 계속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경기가 종료되면 각각의 플레이어가 가진 포인트를 합산합니다.

 

- 건설한 구역 카드의 포인트 합

- 다섯가지 색깔(노랑, 파랑, 녹색, 빨강, 보라) 모두에 대해서 최소한 하나 이상의 구역을 건설한 사람은 보너스 3 포인트

- 최초로 여덟번 째 구역을 건설한 사람은 보너스 4 포인트

- 최초는 아니지만 라운드가 종료되었을 때 역시 여덟개의 구역을 건설한 사람은 보너스 2 포인트

 

저렇게 계산된 포인트의 합이 가장 높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시타델은 비교적 단순한 룰이지만, 이기기 위해선 제한된 정보를 이용하여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복잡한 심리전의 양상을 띠며, 특정 플레이어를 지목하여 노골적으로 공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을 상당히 흥분시키는 게임입니다. 그 만큼 재미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블로그를 새로 만들면서 옛날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Posted by juja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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